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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마스터의 음악 살롱

보스톤 재즈클럽Wally's cafe jazz club.

보스톤에서 찾아낸 아주 작고 오래된 재즈클럽Wally's cafe jazz club.

규모는 작지만 거의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럽이다. 365일 공연이 있으며 가족이 운영하는 형태로 뒷골목이 아닌 콜럼버스 에비뉴의 큰 길가에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주 작은 클럽이다.

6시부터 9시까지는 재즈밴드에 이어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잼연주가 이어지고(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노래를 너무 못하지만 과감한 제스쳐와 진지함에 살짝 웃음이 났다) 10시반부터는 블루스밴드의 연주에 이어 역시 잼세션이 새벽까지 이어진다. 그렇기에 입장료가 따로 없고 한 병에 5불정도인 맥주나 10불 내외의 칵테일만 시키면 한자리 잡아 마음껏 라이브음악을 즐길 수 있다.

먼저 입구에서 다소 무뚝뚝한 표정의 흑인 아저씨만 잘 통과하면 곧 친절한 여성 바텐더가 반기는데(모두 가족이다)관객은 아무래도 주머니가 얇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술 주문 전 신분증 검사가 철저하다.

들어오는 모든 관객에게 요구하며 외국에서온 관광객은 여권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나만 무사통과다. .^^;; . .. . . why? ㅠㅠ. . .

혼자서 찾아간 날이 월요일이라 좀 한가한건가 했더니 2부가 있는 10시 넘어서자 복도까지 이내 꽉 들어찬다.

블루스밴드의 보컬이 팀소개를 할 때쯤 맥주 한병을 더 주문하고 구석에서 홀짝이며 음악을 듣는 맛이란. . 관객들도 흥이 올라 클럽의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새로 교체된 바텐더가 능숙하게 술을 준비하며 손이 바빠질무렵 아쉽지만 12시가 조금 안돼서 클럽을 빠져 나왔다.

주변 음악전공생들과 일반인에게도 무대를 오픈하면서 싼값으로 관객을 맞이하고 서로 상생하는 시스템이 바로 이 클럽의 장수비결인 듯 싶다. 그러나 또한 다운비트에도 소개될 만큼 유명 연주자들도 무대에 서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즐기고 지켜가는 로컬문화가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보스톤의 늦은 밤 나그네는 또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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